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 올해로 여덟번째 이어갔다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 올해로 여덟번째 이어갔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4.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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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경원사 신도회 등 공동주최, 작품 30여점 '찜'하면 '내 것'
효림 스님, "볼람상은 인권을 존중하는 향기나는 사람에게 주는 상"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에는 '볼람상'이 주어진다. '볼수록 아름다운 사람'을 줄인 말로 올해는 경원사 신도 박옥순 여사<사진 오른쪽)와 (주)두레 김영도 대표가 수상했다. 

올해도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는 어김없이 열렸다.

여덟 번째다.

경원사 신도회, 세종의소리 등이 공동 주최하고 전의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행사 진행을 맡았다. 

붓글씨 나눔잔치에는 ‘볼람상’이라는 상을 준다. ‘볼때마다 좋은 사람’이라는 뜻의 이 상은 불심이 돈독한 박옥순 경원사 신도, 청소업체 두레를 운영하는 김영도씨가 수상을 했다.

20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에는 모두 30여점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선착순’으로 찜하면 붓글씨를 가져갈 수 있다.

강준현 국회의원,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안신일·여미전  세종시의회 의원, 그리고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등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불심 가득한 내용으로 구성된 붓글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세종시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될 만큼 보편화됐다. 

스님 특유의 각진 글체에다 또박또박 정자로 써내려간 붓글씨는 사무실에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 있는 건 드믄 풍경이 아니다.

세종문화회관1층 대강당에서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대잔치가 여덟번째로 열렸다. 
세종문화회관1층 대강당에서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대잔치가 여덟번째로 열렸다. 

여덟 해가 지났으니 그게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날려 곳곳에서 뿌리를 내렸다.

죽비소리에 맞춰 ‘입정’으로 잔치의 시작을 알린 이날 행사는 찬불가 가수로 활동하는 자권과 기타리스트 박민수의 축하 공연으로 ‘볼람’ 에 선정을 축하해 주었다.

세종시 전동면 경원사를 대표한 만오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부터 시낭송을 곁들어 한층 격조높은 행사가 됐다”며 “민중들에게 친숙한 효림서체를 감상하고 시인들의 시낭송으로 위안을 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원사 이상종 신도회장도 “사람이 살아온 이력들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얼굴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며 “꽃이 아름답게 피기 위해서는 햇빛과 어둠이 있어야 하듯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측면에서는 여기 참석자 모두가 볼람상 수상자”라고 격려했다. 

‘볼람’상 시상 뒤 붓글씨를 쓴 효림스님이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2부 순서에는 '시와 에세이' 회원들이 시낭송으로 나눔대잔치 분위기를 격조있게 만들었다.  

“참된 사람은 향기를 감추고 있는 사람입니다. 향기를 감추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근대인과 현대인과의 차이는 인권을 존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나눠집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람은 향기를 감추고 볼 때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이런 사람을 존경하자는 뜻에서 정한 상입니다.”

붓글씨 나눔잔치는 ‘시와 에세이’ 권용욱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2부 순서를 이어갔다.

'매화는 겨울의 온도로 봄을 노래한다'는 김남권 시인의 '매화의 눈물'에서부터 김기화 시인의 '굴절' 등 5편의 시가 낭송돼 세종시민회관 1층 대강당은 시심(心)으로 가득해졌다. 

이날 시낭송을 한 시와에세이 동호인들은 붓글씨 나눔잔치를 축하하고 행사의 품격을 더해주는 자리는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림스님의 붓글씨 30여점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었다. 

한편, 경원사 주지 효림스님은 1968년 출가해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로 수행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한 그루의 나무올시다’ 등으로 계간 <유심>지 복간호 신인상과 전태일문학상 특별상 수상을 수상했다.

시집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해>, <그늘도 꽃그늘> <맨발로 오신 부처님>과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49재란 무엇인가>, <기도 잘하는 법> 등을 발간했다.

가수 자권이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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